결국 사랑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건 아무 것도 아닌것이야..

단순히 어린아이가 사탕을 먹지 못해 안달하는것과 다름이 없어

다른 사탕이 나타나면 이전의 사탕은 잊어 버리고 새로운 사탕에게

가게 되어 있지

사랑의 양념과 같은 요소만 가지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맛있는 고기를 먹고 전체 요리를 먹어야 하는 거야

그건 바로 마음을 주는 것이지...

그 마음을 바로 받아줄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길러..

그게 중요한 것이야.


오래전의 대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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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육체와 영혼의 결합은 없다.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저 난폭한 시간 앞에서 막막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현존하는 두 사람의 육체일 뿐.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갈망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두 존재의 결합이라는 연애시의 욕망은, 사실은 그 어긋남에 대한 암묵적인 승인을 전제한다.

그러니 모든 연애시는 '사랑은 가능하지 않다' 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럼으로써 연애의 주체는 사랑이라는 상처 속에서 실존적 동일성을 부여받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사랑을 방해하는 제도적 현실에 대한 경멸조차도,

그 사랑의 근원적인 불가능성을 은폐하는 알리바이일지도 모른다.
상처의 뼈아픈 깊이를 통해서, 연애에 처한 자는 주체성을 얻는다.
소통의 지속성이 아니라 부재의 지속성이, 사랑의 벗어날 수 없는 중독성을 보장한다.

그러니까 그 모든 부재와 상실과 환멸이 역설적으로

사랑을 증거한다.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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