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라이카 M3를 두번 가져 보게 되었다.
8만번대의 더블 와인딩과 오늘 구입한 10만 대의 싱글 와인딩...
내가 튀빙엔에 있는 포토 발터에서 직접 구입하면서 그곳에 있는 모든 다른 종류의 M을 만져보고
느낀점을 써보기로 한다.

1.파인더

다들 이야기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인더라고 그렇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서 파인더가 이상이 있다면 차라리 안쓰니만 못한 것이니..
내가 들은 바로는 M3의 파인더가 가장 밝다고 했다...
하지만 M6 TTL의 파인더가 훨씬 밝았다. 탁트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것이 내 M3 바디만의 문제인가 라고 의심이 되어 M2, M4도 같이 들여다 보았지만
밝기는 M3와 비슷한 정도였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M3는 벌써 나온지 50년이 지났다 시간의 흐름에 의한 성능의 저하는 어쩔 수 없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M3가 타 라이카에 비해 손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겠고....)
결국 세월의 흐름을 덜 탄 녀석이 쌩쌩하다는 것이다.
파인더로 들여다 봤을때 이중합치상이 명확하고 자잘한 얼룩이 없고 거리계창을 강한 빛에서 들여다 보았을때 특별히 발삼문제가 있지 않다면 그것은 훌륭한 M3의 파인더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뭐 어딘가엔 진짜 M3의 오리지널 밝기를 가진 녀석들이 있겠지...가격은 넘사벽이겠지만..


2.외관의 문제

50년이 지난 녀석이니 만큼 이 문제에는 답이 없다.
당신은 이 녀석과 함께 필드로 달려나가 사진을 찍을것인가 아니면 오리지널 박스품을 구입해서
장식장에 넣어둔뒤 열쇠로 단단히 잠궈 놓을 것인가?
나는 돈이 없어서 두번째 것은 못하겠고 좀 허접해 보이는 녀석과 함께 하고 있다..

당신이 재력이 있다면 무엇을 하던 당신 자유다 하지만
좀 평범하게 그럭저럭 먹고 살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에서도 정말 잘 만들어진 라이카
기계식 카메라를 싸게 사서 함 써보고 싶은것 그 바램 하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고로 우리 같은 돈이 궁한 중생들은 큰 찌그러짐이 없고 자잘한 스크레치가 많이 있고 좀 지저분해 보여도 작동만 잘된다면 '질러라..' 가 진리다...
외관에 큰 신경을 안쓴다면 싸게 살 수 있다... 생각보다..아주 많이..

정말 세상에 M3가 없었다면 난 라이카에 발도 못담궜을 것이다..;;;

3.내관의 문제

결정적이다...
겉모습이 산뜻한 놈이 시야에 나타났다..가격도 싸다...
그런데 셔터가, 거리계가 이상이 있다면.....(그래서 싼거지만..;;)

저속 부터 고속까지 정확하게 셔터가 동작하는 녀석 파인더가 깨끗한 녀석을 잘 골라보자
싼것을 찾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이 문제에서만은 싸다고 덥석 물지 말고 이놈 저놈 만져보자...
특히 이베이 거래 조심 또 조심!


4.전기형,중기형,후기형

내가 M3 보고 필 확받았을때 스스로에게 구입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이 있다.

부처님귀,더블스트록,8만번대에서 9만번대 사이..

결국 그 물건을 구했다...(산지 한달만에 작살냈지만 OTL)
좋아서 죽는줄 알았다. 진짜 그 기분 누가 알까? 내 실수로 사망신고를 한뒤
다시 싱글스트록의 10만번대 바디를 구입했다.
사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녀석이라 반신반의 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손에 들고 직접 만져가며 보는것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비교 사진들을 보는것... 그것은 정말 틀리다
인터넷에 올라온 전기,중기,후기,형의 차이점이 부각된 사진들을 보면 햇갈리고 고민되지만
직접 손으로 만져 본다면 그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더라....
작동감 또한 더블 스트록이라고 불편한것도 아니요 싱글 스트록이라고 심심하지 않다 이거다..
싱글 더블 스트록 아무거나 사도 좋다. 다 만족스러운 작동감을 보여준다.

다만 우리가 M3에 대한  공부를 확실히 해야 하는 이유는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일전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초기 싱글스트록 바디나 고장나 고쳐져 싱글이 된
더블스트록 바디에 후기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상판을 단것을 뭣도 모르고 비싸게 산뒤
"후기형의 셔터가 더 좋다고 해서 그걸로 샀어요" 라고 자랑스럽게 구입기를 올린것을 보고 속으로 너무 어의 없어한적이 있다.  좋은 물건을 제가격에 사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가치보다 못한 물건을 비싸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각종 동호회에서 올려져 있는 무수한 차이점에 관한 자료는 바로 위와 같은 일들을 당하지 말도록 스스로가 물건 볼줄 아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지 각 형식별의 성능 차이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짜 뭘 만져봐도 M3라는 거대한 틀은 변하지 않는다..

4.렌즈 구입

자....난 라이카 현행 렌즈 살 능력이 안된다...넘사벽이다..
그래서 우리 라이카에선 50년이 넘은 렌즈들도 팔고계시다..
올드 라이카 렌즈들... 싸다... 손에 닿는다! 사진도 매력적으로 뽑아 준다.
근데 이게 뭐시기 좀 문제가 많다.

라이카의 과거 코팅 기술은 칼 짜이스에 비하면 정말 ㅄ이라 할만큼 형편 없다.
비눗물에 지워 없어지는 카메라 렌즈 코팅을 본적 있는가?
인터넷에서 구입한 렌즈에 가득 끼여있는 헤이즈를 보고 경악 해본적이 있는가?
그것이 라이카 올드렌즈의 세계이다..
내가 뭐 수많은 라이카 렌즈를 써본것도 아니라 뭐라 할말이 없지만....
그걸 보고 라이카의 명성이나 신화 같은게 뻥튀기 된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든것은 사실이다..
사실 올드 렌즈의 헤이즈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는 조리개 윤활유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의견으로는 형석이 부식이 잘되서 그렇다 그러는데 렌즈알과 코팅의 문제는 별개라고 나는 생각한다 렌즈알 자체는 단단하고 스크레치도 잘 생기지 않는다.
코팅이 너무 약해서 벚겨지면서 스크레치나 클리닝 마크가 생기는 것이지
렌즈알 자체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Summicron  50 F2 리지드 렌즈를 예로 들어 본다면..
헤이즈가 집중적으로 생기는 곳은 조리개 바로 뒷날의 렌즈이다...
조리개 모양대로 헤이즈가 생긴다. 그리고 앞렌즈 바로 뒤의 렌즈 뒷면에 옅은 헤이즈가 생긴다.
그곳은 렌즈에 약간의 물기를 묻힌뒤 헤어드라이기로 가열하면 물방울이 맺히는 곳이다.

내가 이것저것  실험해본 결과로도 밀폐된 공간에 오랜기간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조리개 윤활유가 오랜시간 증발하면서 그곳에 옅은 헤이즈를 형성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베이를 통한 올드 라이카 렌즈 거래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베이가 세상에서 제일 싼줄 알았는데 여기 독일에선 오프 매장에서 상태 좋은 녀석들 싸게 팔기도 하더라.. 한국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렌즈 만큼은 스스로가
눈으로 직접보고 발품 팔아가며 사는것이 정신적 공황상태를 피하는 지름 길이다..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런거 못보고 꼭 분해해서 직접 살펴보고
고장내고 일을 망친다;;

사실 이 헤이즈의 원인에 관한것도 렌즈를 전부 분해 해보고 직접 실험해봤다;;
렌즈코팅이 비눗물에 지워진다는 사실도 그때....크으윽;;;

6.M3가 최고가 아니다. M3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M3는 M의 시작을 알리는 카메라로 역사적인 의미가 큰 카메라 라고 볼 수 있다.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질리지 않는 단순함....세련됨...
누구나 봐도 아름답다 생각되는...
하지만 내가 봤을때 모든 M 카메라가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하고 만져보지 못했을때는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주관적인 생각에
내 취향이 많이 좌우되었다.. 아 그런가 보다 그게 맞는가 보다...
하지만 그 가게에서 다양한 M 바디를 비교해보고 만져본 바로는
각 바디 하나하나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완전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 클래식 라이카던
곳곳에 플라스틱이 사용된 현행이던 하나같이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셔터감도 꼭 M3가 최고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그 조용하고 부드러운 M3만의 감촉이 세월의 흐름에서 오는 부품의 약해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련지..
 다른 현행 M 바디들이 좀 딱딱하고 쨍쨍한 와인딩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각 부품들이 아직 탱탱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동감은 모두가 틀리지만 셔터를 눌렀을때의 느낌은 한결같이 만족스러웠다...
정말 M3냐 M4냐 뭐냐 뭐냐 고민하는것 단순히 시간낭비라고 생각된다..
자신에게 맞는 가격대의 기종을 골라서 사진 찍는 것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장님이 코끼리 만져보듯 내가 라이카 카메라에 대해 느껴본 감상을 적어 보았다.
여러분들의 다른 의견들도 많이 들어봤으면 좋겠다...건전한 댓글 열렬히 환영한다...

생초보의 건방진 글을 혹시나 검색으로 읽어보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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