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비가 오는 아침이다....
독일의 아침은 참 일찍 시작된다
여행을 갈때면 아침 기차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분주한 독일인들을 보며
그네들은 참 부지런하구나 아니 부지런히 일을 하는것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 파르지팔의 전주곡을 듣고 있다.
어제 피운 도미니카산 시가의 잔향과 달달한 맛이 아직도 입가에 머문다.
또 생각을 한다.
용서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원수도 용서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복수하고 싶고 당한만큼 되 갚아주고 싶은 이 날뛰는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마음속에 응어리진 정체된 거대한 분노의 마음을 천천히 흘려보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용서해야 합니까?
진정으로 그래야만 합니까?

그래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그를 용서하는것이 아니라 너 자신을 용서해야만 한다..

분노의 칼날로 모든것을 배어버리는것 보다
그 꺼내진 칼을 다시 칼집으로 넣는것이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처철하게 느끼는 아침이다..

용서하게 하소서..
제발 용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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