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의 어두운 길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
이제까지만 해도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잊지 말아요" 속삭이던 사람.
오늘은 벌써 불어대는 바람뿐
목동의 소리와
해맑은 샘가의 훤칠한 잣나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