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둡고 조용한 바에 앉아서...
마티니를 한잔 시키고...
안에든 올리브를 천천히 이리저리 휘저으며 가지고 놀다가
한모금 축이고 싶다...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면서....
혼자라도 좋다 혼자서 마실 수 있게 되어있는 술이다..
같이 마실 수 있는 사람따윈 필요 없다..
오늘은 혼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시고 싶을 따름이다...
에디 히긴스 트리오가 연주한 이런저런 곡들과 함께...
삶의 쓴맛을 잊어보기 위해......
술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와 함께 셋이 되도다
달은 본디 술 마실줄 모르고 그림자는 내 몸을 떠돌거늘
달과 그림자가 짝이 되어 봄철 한때를 즐기노라
내가 노래하면 달도 서성대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 흔들리네
깨어서는 함께 어울려 놀고 취해서는 각자 흩어져 가세
세속을 떠나 영원한 인연 맺고자 아득한 저 은하에서 다시 만나리